헝그리 암실 구현!!

구글에서 과거에 썼던 글들을 스캔하고 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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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암실!!! 구현
  글쓴이 : 김혁 (211.♡.66.51) 날짜 : 03-12-03 16:07     조회 : 2328     추천 : 4    
암실은 사진하는 사람의 로망이죠. 
꾸미는 데 돈도 만만찮고, 노력도 그만큼 드는데, 
제가 최대한 헝그리하게 꾸미는 암실을 소개하려 합니다. 
인화라는 작업은 시간도 오래걸리고 지루하므로, 최대한 편의를 도모해야합니다. 
그러므로, 헝그리하더라도 작업 시간을 위해선 투자가 필요합니다. 

### 인화 시 장비 ### 

1.암막지 
빛을 차단하는 암막지는 1마에 8000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5000원짜리 검정 비닐을 3겹으로 쓰면 집안 창문 전체를 도배할 수 있습니다 -_-; 
전 창문 주위에 모기장용 쫄대를 달아놓고 암실 구현시 비닐을 대고 쫄대로 살며시 누릅니다. 
그러면 완벽하게 빛을 차단합니다. 강추입니다. 모기장용 쫄대 120cm에 1000원인가 합니다. 

2.암등 
굳이 비싼 암등 살 필요 없이, 전파사에서 파는 취침등-1500원 에 빨간 전구 꽂으면 해결합니다. 
제가 혹시 인화지에 포그가 생길까 해서 테스트해봤는데 안전합니다. 
전파사에 가시면 3000원쯤 받구요 할인 마트같은 곳에서 파는건 1500원이면 삽니다. 

3.확대기 + 확대기용 렌즈 + 확대기 전용 타이머 
가장 비싼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LPL이 아닌 후지모토라든지 저가형 확대기를 
구입하시면 중고가 20만원이면 구입가능합니다. 전용 타이머는 매우 헝그리할 땐 스탑와치로 해도 되지만 
지루한 암실작업을 위해선 강추입니다. 확대기용 렌즈는 킹 등으로 구입하시면 싸게 구입가능합니다. 

4.밧드. 
3개 필요합니다. 원래는 4개지만 하나는 세숫대를 쓰시면 됩니다. 어짜피 수세용이므로, 마개를 살짝 
열어놓고 물을 조금 틀어놓은다음 인화하신 인화지를 담가두시면 자동 수세기로도 사용가능합니다. 
밧드는 보통 개당 4000원에 구입가능합니다. 

5.인화지용 집개 
2개 필요합니다. 헝그리하게 하기 위해서 스테인 집개 2벌을 마련해서 끝에 비닐등을 감아쓰시면 됩니다. 
보통 스테인 집개 하나에 1000원쯤 합니다.-전문용은 3개 한세트에 7000-9000원하지요. 
중간정지액과 정착액은 같은 집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타이머 
스탑와치-문구점에서 파는 거 4000원 짜리면 됩니다. 밀리세컨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필름 현상시간 
에도 쓸 수 있습니다. 

7.이젤 
확대기 밑판은 보통 흰색입니다. 그곳에다가 검정색 네임펜으로 줄을 긋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인화지가 고정되는 맛은 없어도 암등을 켜놓고 보시면 희미하게 줄이 보입니다. 그곳에 맞춰서 
인화지를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이거 사서 쓰시면 꽤나 비싸죠. 

8.스코프 
인화시 촛점을 맞추는 일종의 돋보기인데, 이것 대신 자잘한 글자를 찍은 필름 한장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자잘한 글자를 찍은 필름을 확대기에 넣으시면 촛점을 보면서 조절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9.온도계 
2개 필요합니다. 유리 막대 온도계 개당 1500원입니다. 헝그리하시면 1개로도 사용가능합니다. 
단 두 액체 사이를 번갈아 재실땐 반드시 수세해서 사용하세요. 

10.항온계. 
겨울에 밧드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사용합니다. 전기 방석이 효과적입니다.-21000원 
여름엔 없어도 무난하고 방바닥에 밧드를 두시는 분은 필요없습니다. 

11.비커 
2L짜리로 하나만 사세요. 그리고 나머진 1.5 리터 페트병 잘라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어짜피 쓰는 용액의 양은 정해져 있으므로 페트병에 눈금 2개만 그어두시면 편하게 사용가능합니다. 
구입한 비커는 눈금 그을 때 쓰는 것입니다. 만약 양을 잴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비커 살 필요없죠. 
비커 국산으로 개당 3000원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상 #### 

1.암백 
마틴 암백으로 큰거 필요없습니다. 중짜리만 있어도 작업하는데 충분합니다. 

2.필름피커 
강추입니다. 필름 오프너로 암백에서 작업시 필름에 지문 묻기도 쉽고, 여러모로 불편하죠 
하지만 별 거 아닌게 9000원이나 하니 헝그리하신 분은 병따개로 필름을 딸 수 있습니다. 

3.현상탱크 
스테인이 젤 싸고 온도 맞추기도 쉽다고 하지만, 싸고 약도 적게 먹고 감기 쉬운 조보 탱크 추천합니다. 

4.필름 건조용 집게 
스테인으로 된거 비쌉니다. 빨래 집게로 대용가능합니다. 

5.필름용 와이퍼. 
이것도 비싸죠. 물기를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건데 필름을 두 손가락 사이에 넣고 쭉 훓으시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십니다) 

6.교반봉 
나무젓가락으로 대용가능합니다. 

### 약품 ### 

1.현상액 
PQ-universal을 쓰시면 19:1 이라는 놀라운 비율로 필름 현상 가능 9:1 의 비율로 인화 가능합니다. 
싸고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필름을 현상해보니 입자가 거칠 더군요. 인화시는 상관없지만 필름 현상에는 
비추천하게 됐습니다.(원래 이것만 썼는데 T_T) 
현상 자주 안하시는 분은 가루보단 농축액 추천합니다. 더 비싸도 그게 더 경제적입니다. 

2.중간 정지액 
코닥꺼 사시면 정말 오래 씁니다. 필름,인화 둘다 쓰실 수 있습니다. 

3.정착액 
일포드 하이팸이 경제적입니다. 현상,인화 둘다 쓰실 수 있습니다. 

4.포토플로 
이것도 추천하는데 헝그리하시면 안쓰시도 됩니다. 하지만 한번 사면 정말 오래씁니다.